나를 찾아줘

길리언 플린의 나를 찾아줘/ 푸른숲

앞서서

나를 찾아줘는 영화를 먼저 봤어.

이게 워낙 화제였자너!

아... 진짜 영화 임팩트 엄청 쎄더라;;;

 

아무튼 그래서 책도 보게되었지.

책이 더 나은 점도 있긴 한데

전반적으로는 영화가 조금 더 좋았던 것 같아.

 

그리고 뭐가 좋던 간에 이 컨텐츠의 여운...

그러니 결코 유쾌할 수 없는 이 여운이 생각보다 오래 가.

 

어떻게 보면 위험한 영화, 위험한 이야기야 ㅎㅎㅎ

올해 본 최고의 호러였어;;;


내용

줄거리


연애2년, 결혼 5년차 닉과 에이미.

한 때 뉴욕에서 잡지사 작가였던 둘은

실직자가 된 뒤 아픈 닉의 어머니의 간병을 위해

닉의 고향으로 내려온다.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 버린 에이미.

납치당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어딘가 이상한 이 사건에서 남편인 닉은 용의자로 몰린다.

 

하지만 멀쩡히 살아있는 에이미.

남편이 자신을 살해한 것처럼

무려 1년 넘게 꾸밀 수 있는 치밀한 에이미.

어릴 때부터 부모가 썼던

'어메이징 에이미'의 실사였던 관종 에이미.

그녀는 닉이 알고 있었던 것 보다

훨씬 치밀하고, 훨씬 잔인하고, 훨씬 끈기 있는

그야말로 어메이징 에이미였다.

 

모든 일이 지나가고 난 뒤

닉은 이제 에이미를 알게 된다.

그렇게 둘은 진짜 부부가 되었다.


한 때 완벽했던 나의 아내, 에이미.

아름답고 쿨하고 경제적으로도 유복한 그녀.

연애 2년, 결혼 5년...

더 이상 내가 알던 아내는 없다.

나를 살인자로 몰아가면서까지

자기 입맛에 맞는 꼭두각시로 만들려는 여자가 있을 뿐.

그래서 이제 나의 아내,

나의 사랑스러운 포기를 모르는 썅년.

 

한 때 완벽했던 나의 남편, 닉.

유머러스하고 로맨틱하고 나를 이해해해주는 그.

연애 2년, 결혼 5년.

그가 노력하기를 포기했다.

하지만 그를 변화시킬 수 있다.

그나마 나를 위해 노력할 때 사람 구실을 했던 그.

그래서 이제 나의 남편,

나의 유일한 적대자, 나의 동반자.

 

으엌... 진짜 올해 본 호러 중에 단연 탑이었어.

살인을 했다는 점에서

에이미를 옹호할 수는 없겠지만

닉 역시 진짜 문제 많은 사람이거덩.

 

이게 사건을 극단적으로 묘사해서 그렇지

사실 이게 현실적인 결혼 생활이거든.

 

영화에서 마지막에 닉이 그러자너.

서로를 증오하고 상처주기만 하지 않냐고.

그러니까 에이미가 말하지.

결혼이란 그런 것이라고.

결혼만이 아니라 오랜 연애도 비슷할 거고;;;

 

종종 자신을 완벽히 이해하는 사람에 대한 로망?같은 걸 갖게 될 때가 있잖아.

 

스스로조차도 인지하지 못할만큼

자신을 이해하는 연인, 배우자 이런 거.

 

근데 이게 잘 생각해보면 진짜 졸라 무서운 것 같아.

왜 가끔 자기혐오에 빠질 때 보면

빤히 보이는 자신의 어떤 점을 도저히 어쩌지 못해서 그러는 거잖아.

 

나를 잘 이해한다는 게

나의 외로움이나 좋은 점들 뿐 만이 아니라

진짜 아무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엿 같은 나의 밑바닥까지도 안다는 거거든.

 

그러니까 나를 진정으로 잘 이해하는 사람은

자기 혐오를 느낄 때 스스로를 보는 시선으로

나를 볼 수 있는 사람이라는 뜻도 되거든.

 

으아, 으아아앜! 으아아아앜!

이거 너무 무서워! 이거 너무 시러어어엇!

 

결국 좋은 배우자나 연인이라는 건

서로를 얼마나 잘 견뎌줄 수 있느냐인 것 같아.

잘 견뎌주면서도 곁을 지켜줄 수 있는 것.

사람들이 다 손가락질 할 때

같이 욕지거리는 할 수 있어도

그래도 끝내 손은 내밀어주는 사람 같은 거 말이야.

 

근데 이게... 나에 대해서 너무 잘 알 알면서

그런데도 손을 내미는 거면 너무 무섭지 않아?

 

그래서 책을 다 읽었을 때도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갔을 때도

아, 진짜 꼼짝을 못하겠더라구.

 

...그러니까 우리 상대에 대해서 너무 많이 알려고 하지 말쟈;;;

적어도 내 자신을 아는 것 보다는 적게...

적어도 피아 식별은 될 수 있을 정도로...

타인이라는 인식 속에서 사랑하도록 하쟈.

정말 그래야 할 것 같아.


먼다의 추천

이 책은 어때?


박현욱의 아내가 결혼했다

이건 결혼에 대한 다른 시각으로 나름 해피엔딩?이지 ㅎㅎ

결혼이라는 것을 어떻게 정의할지에 대해

나를 찾아줘와는 다른 결론을 내려줘.

뭐 이거나 저거나 결국 우리가 누군가와 함께

살아남는 법에 대한 이야기지.

인간이란 종은 정말이지...

지 밖에 모르면서도 혼자서는 살 수 없는

복잡다난한 종인 것 같아;;;


이 영화는 어때?


데이비드 핀처의 나를 찾아줘

감독의 역량이기는 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책보다 영화가 좀 나은 것 같아.

게다가 로저먼드 파이크가 연기를

너무 쩔게 해서 진짜 호러블해;;;

...아, 아이 무셔;;;


*모든 책의 낭독 분량은 10페이지를 넘기지 않습니다.

-BGM 출처

title : minimalism(미니멀리즘) authr : 권민찬

by site : 공유마당 저작권 위원회
is licensed under

CC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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