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서 배수아라는 먼다가 어렸을 때 참 좋아했던 작가야. 당시 배수아와 비슷한 연배의 대표적인 여성 작가들이라면 공지영, 은희경, 신경숙 정도가 아닐까 싶어. 이 작가들은 7,80년대 태어난 독자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지. 하지만 먼다는 공지영이나 은희경 신경숙 보다 배수아가 더 좋았어! 어떤 규격에서 벗어난 느낌이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배수아의 이야기가 좋았던 건 약자를 가엾게 그리지 않았기 때문이었어. 많은 이야기 속에서 약자들은 너무나 불쌍하고 성실하고 착하게 그려졌거든. 그런 묘사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지만... 약자들은 착하고 성실해야만 대접받을 가치가 있는 것처럼 느껴져서 싫더라구. 훨씬 앞선 세대의 박완서가 그러했던 것처럼 배수아도 시니컬하고 자기 비판적이면서 무엇보다 엄청 재밌게 잘 읽혀...
앞서서 커트 보니것의 단편집이야. 사후에 나온 아마겟돈을 회상하며와는 다르게 커트 보니것이 직접 뽑은 자신의 초반작들이지. 사실 커트 보니것의 장편이 워낙 좋기 때문에 단편은 그에 비해서는 살짝 흥미가 떨어져. 게다가 이 단편집에는 정말 많은 단편이 수록되어 있거든. 무려 25개나 수록되어 있다구.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다 재밌다고는 할 수 없어. 하지만 그의 장편에서 사용되었던 소재의 아이디어 같은 것들이 다글다글 모여있지. 또 어떤 것들은 이 소재로 장편을 썼으면 얼마나 재밌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 AI가 더 발전하면 그의 작품들을 학습시켜서 여기에서 수록된 단편 중 하나를 그의 스타일의 장편으로 써 달라고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지 뭐야. 말해 놓고 나니 또 엄청 기대되네;; 내용 포스..
앞서서 이 소설은 커트 보니것의 초기작에 속하는데 어쩌다보니 먼다는 최근에 읽게 됐어. 다른 커트 보니것의 소설을 읽지 않고 이 이야기를 먼저 읽었다면 감상이 조금 달랐을 것 같아. 아무래도 그의 이야기 패턴에 익숙하다보니 초반부를 읽었을 때 부터 후반부가 약간 예상이 됐었던 것 같아. 그런 전반적인 구조가 그의 여타의 소설에 비해서훨씬 더 매력적이었냐고 하면 그건 아니었어. 물론 그런 부분을 감안하더라도굉장히 흥미있는 이야기이긴 해. 커트 보니것이라는 이름은 그 자체만으로도 재미의 보증수표니까 ㅎㅎㅎ 내용 줄거리 조나, 요나, 존, 샘.... 뭐라고 불려도 좋을 나, 조나는 원자폭탄 개발의 핵심인물인 필릭스 박사에 대한 조사를 하게 된다. 왜냐하면 원자폭탄이 투하되던 날 미국의 주요인물들이 무슨 일을 ..
앞서서 커트 보니것이 쓴 소설 중에서도 더, 더 좋아하는 소설 중에 하나야! 제법 초기작인데 진화론을 커트 보니것 식으로 요리해서 진짜로 풍미 진한 이야기로 만들어 냈어. 커트 보니것은 자신의 소설 중에 가장 좋은 것은 제 5도살장과 고양이 요람이라고 했다지?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고양이 요람보다는 갈라파고스가 훠월~씬 재미있었던 것 같아. 소재에 있어서야 언제나 신박한 그이지만 갈라파고스는 이야기의 구성이 진짜 끝내주거든! 으아~ 그래서 어떻게 되는 건데? 그래서 누가누가 살아남은 건데? 뭐 이런 쫄깃쫄깃한 긴장감 말이지. 그의 입문작으로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내용 줄거리 갈라파고스 제도로 떠나기 위한 호화 유람선. 탐욕스러운 사업가와 그의 딸. 사업가가 탐내던 번역 어플리케이션 만다락스. 만다락스의..
앞서서 먼다는 커트 보니것이 쓴 모든 장편 소설을 좋아해. 그의 이야기를 앞두고 있을 땐 언제나 기대되고 설렜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이야기를 똑같이 좋아할 순 없겠지. 그러니까 타임퀘이크는 그의 소설 중에 가장 좋지는 않았다는 거야. ㅎㅎㅎ;; 미국인이거나 원어로 볼 수 있었다면 아마 조금 다르게 생각했었을지도. 아, 아니야... 그렇다고 하기에는 전작중에 너무너무 재밌는게 많아서 :) 그래서 커트 보니것의 입문작으로는 적절치 않은 것 같아. 하지만 그의 세계를 이미 알고 있다면 여전히 역시나, 이번에도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거슬리는 것 없이 읽을 순 있을 것 같아! 내용 줄거리 2001년 어느 날, 한 없이 팽창하던 우주는 그러니까 여전히 인간은 시간이 뭔지 모르는 ..
앞서서 이 책은 커트 보니것의 미발표 단편작들이 들어 있어. 그가 사망한 뒤 그의 아들인 마크 보니것이 출판했지. 내용이나 형식을 보면 초창기 작품도 꽤 포함된 것처럼 보여. 아마 어디에 발표하지 않은 걸 보면 커트 보니것은 뭔가 부족하다고 느꼈던 작품들일지도 모르겠어. 하지만 먼다가 보기에는 뭐하나 부족함 없었어. 하나하나 다 재밌었어. ...사실 이미 빠가 되버린 사람은 객관적일 수가 없긴 하지만;;; 모두 다 좋긴 하지만 다 적을 순 없으니까 그 중에서 세 편 정도만 소개 해 보려고 해! 내용 1951년의 행복한 생일 전쟁 중이고, 서류 없이는 어떤 것도 얻을 수 없는 시대. 한 할아버지와 소년은 7년동안 은신처에서 숨어 살며 끈질기게 생존해 왔다. 전쟁 속에서 태어난 소년에게 총격 소리와 군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