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파고스

커트보니것의 갈라파고스/ 푸른책들

앞서서

커트 보니것이 쓴 소설 중에서도

더, 더 좋아하는 소설 중에 하나야!

 

제법 초기작인데

진화론을 커트 보니것 식으로 요리해서

진짜로 풍미 진한 이야기로 만들어 냈어.

 

커트 보니것은 자신의 소설 중에

가장 좋은 것은 제 5도살장과 고양이 요람이라고 했다지?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고양이 요람보다는 갈라파고스가

훠월~씬 재미있었던 것 같아.

 

소재에 있어서야 언제나 신박한 그이지만

갈라파고스는 이야기의 구성이 진짜 끝내주거든!

 

으아~ 그래서 어떻게 되는 건데?

그래서 누가누가 살아남은 건데?

뭐 이런 쫄깃쫄깃한 긴장감 말이지.

 

그의 입문작으로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내용

줄거리


갈라파고스 제도로 떠나기 위한 호화 유람선.

탐욕스러운 사업가와 그의 딸.

사업가가 탐내던 번역 어플리케이션 만다락스.

만다락스의 개발자와 그의 아내.

유람선의 선장과 호텔 지배인인 그의 동생.

큰 맘 먹고 유람선을 예약했으나 남편이 죽어서 혼자 온 미망인.

과부들을 등쳐먹고는 잠시 잠적중인 과부 사냥꾼.

그리고 원주민 부랑자 소녀 5명.

 

내 말 잘 들어 봐.

저들이 현 인류의 선조들이야.

그러니까 백만년 전 1986년 즈음

전쟁과 전염병으로 인류는 멸망했어.

 

하지만 다행이 저들의 일부가 살아남아 인류가 보존될 수 있었지.

 

나? 나는 유령이야.

백만년 동안 인류를 지켜 본 유령.

1986년의 호화 유람선을 제작하던 중에 죽었어.

 

하지만 이제는 그만 지켜봐도 될 것 같지?

어쨌든 인류는 살아남았으니까 말이야.

이쯤 되면 나도 지루하니까.


샘플

요즘 챗 GPT가 화제잖아.

만다락스를 보고 있으면 챗 GPT가 자꾸 생각나더라구.

아! 푸코의 진자에 나오는 아불라피아도 생각나구.

 

왜인지 모르지만 AI들이 하는 말은

왜 항상 인간을 놀리는 것 같은지 몰라. ㅎㅎㅎ

아니면 논리적인 이야기를 들으면 인간은 항상 약이 오르는 존재인지도.

 

커트 보니것의 소설 중에

가장 재미있는 걸 세 개 정도 꼽으라면

타이탄의 세이렌, 제 5도살장,  갈라파고스

를 꼽을 것 같아!

 

이야기를 끌고 가는 힘이 정말 굉장하거든.

 

그러면서도 다 읽고나면 정말 묵직한 담담함을 남겨줘.

 

어떻게 보면 허무한 느낌도 있거든?

개인이 무슨 노력을 하든 말든

마치 허무한 운명론자의 말처럼

될 일인 될 것이고 안 될 일은 안 될 것이다.

 

전쟁이 나건 말건, 전염병이 돌건 말건

그저 우연이 얻어 걸린 사람들이

우연히 어떤 섬에 정박해서

우연한 심경 변화가 생겼고

마침 우연히 살아남았던 가임기 여성들이 있어서

그야 말로 우연히 인류는 멸졀되지 않았던 거지.

 

소설 갈라파고스 가라사대,

죽을 놈은 죽을 것이고

살 놈은 살 것이다.

 

뭐 이런 얘기처럼 들릴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면서도

어떻게든 발버둥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그나마 살 놈은 살 수도 있었던 것이기도 해.

 

어쩌면 그게 인간의 종특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했어.

뭘 해도 안 될 걸 알면서도

뭔가를 할 수 밖에 없는 특질 말이야.

 

그런 생각을 하다보면

테드 창의 당신의 인생 이야기처럼

어차피 정해져 있는 미래가 있다고 해도

그것이 아무리 부정적인 미래라 하더라도

받아들이면서 살 수 있겠구나 싶어.

마치 빛의 그렇게 이동하는 것처럼...

 

그런 생각을 하게끔 하는 것이

커트 보니것을 허무한 운명론자로 만들지 않는 거겠지.

 

그러니까 말하자면...

개인의 노력은 개인의 운명을 바꾸는데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지도 몰라.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엄청난 부자나 유명인이나 장수를 하거나

할 수 없다는 거지.

노력도 의지도 거의 소용없다는 거야.

 

왜냐하면 개인의 운명에는

망할 놈의 운이 너무 크게 작용하거든.

누구도 그 놈의 운의 확률에서 벗어날 수가 없어.

하지만 개인의 발버둥은 우리 전체의 운에 영향을 줄 수 있지.

 

개인이 제공하는

운의 확률은 아주 적아서

체감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내가 발버둥치면 세계는 분명히 바뀔 확률이 높아져.

 

그것이 내가 커트 보니것의 이야기들을 보고 느낀 점일 거야.

 

그리고 개인의 삶으로 돌아와보면

엄청난 무언가는 되지 못해도

순간을 행복하게 사는 것 정도는 가능할 것도 같고 말이지.

 


먼다의 추천

이 책은 어때?


테드 창의 당신의 인생 이야기

어쩌면 갈라파고스 보다

이 쪽이 더 유명할지도 모르겠어.

영화 컨택트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됐으니까.

게다가 테드 창이 워낙 잘나가기도 하고.

어쨌든 갈라파고스가 좋았다면

이 이야기도 반드시 좋아할 거라고 생각해.

게다가 테드 창은 커트 보니것 보다 훨씬 달달구리해.

엄청나게 따스한 이야기를 쓴다구!


이 영화는 어때?


애덤 메케이의 돈룩업

지구 멸망을 앞두고 벌어지는 일이야.

계급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블랙 코미디의 극이지.

어쩌면 혜성 충돌 이후에도

지구가 멸망하지 않았을 수도 있어.

어쩌면 지구를 탈출한 그룹보다

탈출하지 않은 그룹의 생존률이 높을지도 모르지 ㅎㅎ.


*모든 책의 낭독 분량은 10페이지를 넘기지 않습니다.

-BGM 출처

title : 60. Una Furtiva Lagrima Da L'Elisir d'Amore

authr : 한국저작권위원회

by site : 공유마당 저작권 위원회
is licensed under

CC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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