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서 눈먼 자들의 도시의 후속작이야. 눈먼~ 은 영화까지 있어서 제법 유명한 편인데 눈뜬~ 은 상대적으로 유명세가 좀 떨어지는 것 같아. 사실 재미 부분에서도 전작보다 떨어지기는 해. 굉장히 직설적인데다가 엄청 암울한 엔딩으로 맺어버렸거든. 그 줄줄 쏟아지는 문장은 여전하고 말이지. 하지만 먼다 생각엔... 두 책을 다 봐야 완성이라고 생각될만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 같아. 다소 질리는 면이 없지는 않지만 블랙 코미디 적인 요소도 여전히 있고. 전작이 읽을만 했다면 이 책도 같이 보면 좋을 것 같아. 내용 줄거리 비가 쏟아지던 어느 선거일. 날씨 탓이라고는 해도 너무 저조한 투표율. 그러다 누구에게 지령이라도 받은 듯 오후 네시에 일제히 사람들이 투표를 시작한다. 그리고 결과는 70%가까운 백지 ..
앞서서 영화 얘기를 함께 하게 될 것 같아. 먼다는 영화를 먼저 봤거든. 결과적으로 봤을 때 소설이 더 좋은 것 같아. 하지만 영화도 볼만해! 워낙 출중한 연기자들이 출연하기도 하고 원작을 살리려고 감독이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았거든. 십 수년 전에 봤을 때와 지금 다시 봤을 때 약간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되어서 재밌었어. 시대와 장소를 특정하지 않은 덕에 지금 봐도 먼 과거의 이야기같지 않아서 좋았어. 주제 사라마구는 대사를 따로 처리하지 않고 문장부호도 마침표만 쓰는데다 장문도 제법 많아. 따라서 모든 문장이 쌀통에 쌀 쏟아지듯이 줄줄줄줄 이어져. 그 부분만 참아낼 수 있다면 쑥쑥 재밌게 잘 읽을 수 있을 거야! 내용 줄거리 어느 날 갑자기 운전 중에 눈이 멀게 된 첫 번째 남자. 그 남자를 도와준 뒤..
앞서서 여담인데 포레에서 출간된 책들은 내부 표지가 너무 예뻐. 겉껍따구를 벗긴 안 쪽 표지 말이야. 하드 커버에 깜장 배경이라 분위기도 살고 엄청 고급지거든. 그래서 이걸 껍따구를 벗겨서 책장에 넣어야 되나 고민된단 말이야. 흐음... 조이스 캐롤 오츠의 소설 중에 대디 러브, 좀비, 옥수수 소녀, 인형의 주인 등이 거의 비슷한 소재를 다루고 있어. 약자를 납치하는 범죄자에 관한 이야기. 그녀의 소설이 늘 그렇듯 모두 건조하고 담담한 느낌이야. 특히 대디러브와 좀비는 장편이라 둘 중 어느 것을 리뷰할까 고민을 좀 했거든. 둘 다 하기에는 약간 겹치는 느낌이고 하나만 고르자니 또 미묘하게 다른 부분이 있어서. 좀비는 완전히 가해자의 시점에서 대디러브는 가해자에 의해 가해자가 되어 버리는 피해자 시점이 섞..
앞서서 조이스 여사의 단편집이야 이거 말고도 인형의 주인이라든가 이블 아이 같은 단편집도 출간 되었지. 1000편이 넘는 단편을 쓰셨다고 하니까. 각각의 소재와 주제가 다르긴 하겠지만 단편들이 가지고 있는 색체는 거의 유사해. 20세기의 애드거 앨런 포 같아. 막 찐뜩하게 찝찝한 느낌 같은 거 있잖아. 악몽의 경우에 부재를 붙인다면 쌍둥이들의 진혼곡이라든가, 뒤틀린 도플갱어들의 만남 정도면 어떨까 싶었어. 조이스 여사의 이야기가 심리나 드라마를 따라가는 구조가 아니라서 장편보다는 단편으로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단편집을 보고 아, 이 작가 나랑 맞는다 싶으면 장편도 잘 맞을 거야. 총 일곱 개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구 그 중 한 편인 옥수수 소녀는 중편 정도 되는 것 같아. 이 중에서 두 편을 소개해..
앞서서 전통적인 소설 쓰기의 정석같은 느낌이 드는 이야기야. 예상치 못한 반전이 세 개나 있고 병적일 정도로 세세한 묘사들, 거시적인 세계와 미시적인 세계의 절묘한 교차, 소설과 작가가 현실을 어떻게 이야기로 만들어야 하는가에 대한 사유까지. 이렇게 정교하고 전통적인 작법으로 쓰여졌으면서도 심지어 엄청나게 재밌다구!! 600페이지에 달하는 양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어. 역시 유명한데는 이유가 있다니까. 이 책을 읽은 사람들끼리 이야기를 한다면 몇 날 며칠 수다를 떨 수 있을만큼 진짜, 진짜로 재밌고 할 말이 많은 이야기야! 내용 줄거리 1935년 귀족 집안의 막내딸, 열 세살의 소녀 브리오니. 망상에 상상력을 가지고 소설을 쓰는 평범한 소녀. 아직 소녀도 어른도 아닌 보수적이고 지루한..
앞서서 이 책은 콜럼바인 총기 난사 사건의 두 가해자 중 한 명인 딜런 클리볼드의 어머니가 쓴 거야. 콜럼바인 총기 난사 사건은 1999년 4월 20일, 에릭과 딜런이라는 두 재학생이 13명을 살해하고 21명을 부상입힌 뒤 자살한 큰 사건이었어. 고교생 총기 사건의 시초라고도 알려져 있지. 딜런과 에릭 중에 주도자는 에릭이었던 것으로 추정돼. 가학적 살해 성향이 있었던 에릭과 자학적 자살 성향이 있었던 딜런이 서로에게 안 좋은 시너지 효과를 준 것으로 보여져. 에릭과 딜런은 폭발물도 설치했었는데 다행이 이는 불발되었지만 만약 터졌다면 수백명이 죽거나 부상당하는 최악의 사태가 벌어졌을 뻔했지. 오랫동안 사람들은 이 두 명의 범죄자가 도대체 왜 이런 일을 일으켰는가를 알고자 했어. 먼다도 그 이유가 궁금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