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서 194~50년대 부터도 정말 흥미로운 SF단편들이 많았던 것 같아. 물론 깊이를 생각하면 장편이 좋긴 하지만 시류를 담는 모양새나 아이디어들은 단편들이 훨씬 강하지. 1980년대까지만 해도 SF에서는 하드웨어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어. 먼다도 어린시절에 상상했던 미래는 그랬거든. 뭐 자동차가 하늘을 날아다닌다든가 빽투더 퓨처에서 처럼 자동차 타임머신이 생긴다든가기타 등등... 하지만 실제로 다가온 21세기는 그렇지 않았지. 기본적으로 그런 거대한 하드웨어들을 만드는 건 돈이 너무 드니까 ㅋㅋㅋ 인간의 외피를 쓴 안드로이드들이 인간보다 더 인간처럼 변하는 것 보다 인간이 AI의 사고 체계로 변하는 게 어쩌면 더 빠를지도 모르고. 어쨌거나 SF소설들은 가장 미래적이면서도 가장 현시적인 얘기들인 것 같아..
앞서서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이라는 영화의 원작 단편 소설이야. 아마도 원작보다 영화가 유명할 거야. 먼다도 원작보다 영화를 훨씬 먼저 봤어. 어린 시절의 감성 전반에 영향을 끼친 영화였지. 원작이기는 하지만 많은 차이가 있다고 생각해. 개인적으로는 영화가 쫌 더 좋긴 해. 좋은 각색이었던 것 같아! 하지만 조제를 비롯한 모든 단편들이 아주 미묘한 감정들을 건드리고 있어. 인정하기도 뭐하고 지나치기도 뭐한... 그 뭐랄까 아주 미묘하고 소소한 부분이랄까. 모두 비슷한 시각을 담고 있지. 특히 여성들에게 많이 어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 이 단편 소설집에 한정해서는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보다 다른 단편들이 더 좋았던 것 같아. 내용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뇌성마비로 평생 휠체어에서 살아..
앞서서 유명한 한국 근대 소설가들이 참 많잖아. 학교 다닐 때 교과서에도 엄청 실려 있고. 김동인, 김유정, 이효석, 염상섭 등등.. 사람마다 좋아하는 작품도 다 다르겠지. 그 중에서 먼다의 원픽은 현진건이야. 이러저러한 학구적, 사회적 의미도 있겠지마는 그보다 수십년이 흐른 지금 읽어도 너무 재미있기 때문에 원픽인 거지! 장편인 무영탑도 재밌는 이야기이지만 단편들이 훨씬 좋았던 것 같아. 대부분 다 블랙 코미디인데 가벼우면서도 한 방이 있어. 일제와 타협하지 않고 비참할 정도로 가난하게 살다 40대 초반에 생을 마감했던 현진건. 그렇게 힘든 삶을 살아가면서도 그의 작품들은 하나같이 반짝이는 유머가 살아있어. 아무리 짧은 소설에도 아이러니가 숨어있지. '왜 먹지를 못하니."의 밈으로 유명한 운수 좋은 날..
앞서서 나를 찾아줘는 영화를 먼저 봤어. 이게 워낙 화제였자너! 아... 진짜 영화 임팩트 엄청 쎄더라;;; 아무튼 그래서 책도 보게되었지. 책이 더 나은 점도 있긴 한데 전반적으로는 영화가 조금 더 좋았던 것 같아. 그리고 뭐가 좋던 간에 이 컨텐츠의 여운... 그러니 결코 유쾌할 수 없는 이 여운이 생각보다 오래 가. 어떻게 보면 위험한 영화, 위험한 이야기야 ㅎㅎㅎ 올해 본 최고의 호러였어;;; 내용 줄거리 연애2년, 결혼 5년차 닉과 에이미. 한 때 뉴욕에서 잡지사 작가였던 둘은 실직자가 된 뒤 아픈 닉의 어머니의 간병을 위해 닉의 고향으로 내려온다.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 버린 에이미. 납치당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어딘가 이상한 이 사건에서 남편인 닉은 용의자로 몰린다. 하지만 멀쩡히 살..
앞서서 황정은의 소설은 늘 좋은 편이지만 연년세세는 다른 의미로 더 특별해. 사진이 예쁘게 안 담겨서 쫌 속상한데... 진짜 판본이 엄청 엄청 예뻐. 저런 풀색이나 카키색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재질도 일반 종이가 아니고하여튼 엄청 예뻐. 그래서 읽을 때도 독서대가 아니라 양 손에 표지를 꼭쥐고 봤다니까 ㅋㅋㅋ 요즘은 이북도 많이 보니까... 종이책으로 황정은 소설을 꼭 한권 가져야 한다면 먼다는 연년세세를 가질 것 같아! 내용 줄거리 70대 어머니인 이순일(순자)과 아버지인 한중언. 장녀 한영진, 차녀 한세진, 막내 한만수. 영진의 남편 김원상과 그들의 아이들인 예범과 예빈. 이들은 가족이다. 순일과 중언은 영진의 아이들을 보살펴주기 위해 그들의 집으로 들어왔다. 5층엔 영진의 가족, 4층엔 순일과 중언...
앞서서 사람마다 틀리겠지만 먼다 생각에 김언수는 단편보다는 장편이 훨씬, 그 중에서도 장르 소설 쪽이 훨씬 더 재밌는 것 같아. 잽은 단편집이야. 전체적으로 재미있는 편이긴 한데 약간 아쉬운 건 사실이야. 하지만!일단 어떤 작가가 좋아지면 그냥 전부다 좋아지는 그런 거 있잖아. ㅎㅎㅎ 객관적인 시각은 가질 수 없는 그런거. 그리고 어쨌든 대표작인 잽은 정말이지 사랑스러운 이야기이거든. 그래서 단편 잽을 소개하려고 해~! 내용 잽 부글부글 끓는, 다이나마이트 처럼 폭발할 것 같은 청소년 시기. 조금만 건드려도 터질 것 같은데 왜 이리 건드리는 사람이 많은지. 특별히 모난 구석도 없는 것 같은데 선생들은 왜 그리 나를 못 마땅해 하는지. 권투나 격투기 같은 거라도 배우면 그 놈들을 때려 눕힐 수 있을까?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