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서
당시에 파격적인 이야기로 극찬 받았다고 하는 이 이야기도 나온지 30년이나 됐어.
이유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먼다는 최근에 와서야 아멜리 노통부의 이야기를 보게 됐어.
어떻게 보면 예전 취향에 더 맞았을 것 같은데
왜 이제와서 보게 됐는지 잘 모르겠네.
심지어 책꽂이에 꼽혀 있은지는 한참 됐는데 ㅋㅋㅋ
내용
줄거리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프레텍스타 타슈는 여든이 넘은 초로의 작가다.
그는 엄청나게 뚱뚱하면서도 식탐이 넘치고
온 몸에 털 한오라기 없이 밍숭밍숭해서 확실히 추한 외모를 가지고 있다.
유명세에 비해 인터뷰를 거의 하지 않은 그가
죽음을 앞두고 몇몇 기자들에게 인터뷰를 허용한다.
추한 외모만큼 성격도 괴팍해서
인터뷰한 기자들에게 온갖 면박을 주고 구역질이 나게 한다.
...거지 발싸개 같은 위인 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나나라는 기자가 그를 인터뷰하게 된다.
22권에 달하는 그의 소설을 전부 읽은
그러면서도 그의 소설의 의미를 꿰뚫은 서른 삶의 야심만만만한 나나.
그녀는 타슈의 비밀 혹은 말하고 싶은 바를
제대로 파헤쳐가는데...
과격하고 지나칠 정도로 야심만만한 느낌이야.
하지만 역시 다소 거칠고 어떤 의미로는 치기어린 것 같기도 해.
전달하려고 하는 바는 지나치게 노골적이고
무시당하는 기자와 성공?하는 기자인 나나의
캐릭터 구성이 헛웃음이 나오게 하기도 해 ㅋㅋㅋ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뷰로만 이루어진 대담한 구성이고
이야기 전반에 아멜리 노통브가 좋아했을 것이 분명한 다른 소설과 작가들의 등장도 흥미가 있지.
아마도 젊고 야심찼던 아멜리 노통브는
고여버린 문학계에 침이라도 뱉고 싶었을 거야.
그건 새로운 세대의 특권이기도 하지.
그래서 그 놈의 의미도 없고
본질도 알 수 없는 상징에 진저리가 쳐졌을거야.
그런 허위를 타슈라는 늙고 유명한 남자 작가를 통해 드러낸 것이겠지.
하지만 그런 걸 비판하기에 살인자의 건강법은
지나칠 정도로 상징적이잖아. ㅋㅋㅋㅋ
여하간 읽는 것과 아는 것, 아는 것과 이해하는 건 다른 일이지.
타슈가 쓴 소설을 읽지 않아도
그 소설을 알 수는 있지만 이해는 할 수 없고
그 소설을 읽는다 해도 알 수 없거나 이해 할 수 없을 수도 있고.
그리고 어떤 타인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나면
또는 완벽하게 이해받게 되면
사랑하게 되고 완전하게 사랑하게 되면 파괴하고 싶어지겠지.
물론 먼다는 완전히 동의하지는 않아.
일단 타슈가 쓴 미완성의 소설이
상징은 1도 없는 완전히 사실을 적은 것이라는 걸
나나가 알아냈다고 한들 그것만으로 타슈를 이해했다고는 할 수 없으니까.
<삐요 삐요! 스포일러!>
타슈가 어린 여자아이를 좋아했고
그것이 어린 사촌 여동생이었고
그래서 결국 살인까지 했고 그걸 소설로 출판했지만
주변인들은 대문호인 그의 소설을 읽지도 않고
오직 상징으로만 해석한 멍충이들이라고 하다니!
반 백년 동안 아무도 진실을 눈치 채지 못하고
단 한 사람 나나라는 여자 기자 하나만 진실을 알아채다니!
사실 이것만도 읭? 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렇다 치더라고 타슈가 그녀에게
완전히 이해받았다고 생각하기도 쉽지 않겠지.
그가 정말로 황홀경을 느낀 살인자라면
단순히 자신의 살인을 알아준 것만으로
그녀를 자신의 후계자?로 삼기도 뭐하고.
이렇게 공감가지 않은 부분이 있기도 하지만
인터뷰라는 형식을 빌어서 여러 문호들을 끌고 들어오는 점은 재밌었어.
번역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도
쑥쑥 잘 읽히는 걸 보면 역시 구성이 좋았다고 생각해!
먼다의 추천
이 책은 어때?
토머스 해리스의 양들의 침묵
요 시리즈가 레드 드래곤,양들의 침묵, 한니발로 이어져.먼다는 레드 드래곤과 양들의 침묵을 읽었는데개인적으로는 레드 드래곤이 더 낳았던 것 같아.또 책보다 영화가 좋은 드문 컨텐츠이기도 하지.살인자의 건강법처럼 여기서도노련한 살인자와 그를 이해하게 되는 젊은이에 대한 이야기라는 엷은 공통점이 있어.
그나저나 영화 양들의 침묵은 지금봐도 재밌을까?
이 영화는 어때?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파리에서 마지막 탱고를
1972년작
먼다 취향의 영화는 아니었지만
상대방을 아는 것과 이해하는 것
그리고 살아하는 것의 괴리를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었어.
운동의 방향은 다르겠지만
사실상 타슈와 폴, 나나와 잔나는
같은 롤을 가진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
*모든 책의 낭독 분량은 10페이지를 넘기지 않습니다.
-BGM 출처
title : Traffic Jam(트래픽 잼) authr : 김재영
by site : 공유마당 저작권 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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