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서
사실 먼다는 서간체 문학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아.
(그래도 좋아하는 게 있긴 하지만!)
그래서인지 처음 읽었을 때는
뭐 그냥 그렇네... 하고 덮었지.
그런데 신기하게도 금수는
책을 덮은 이후부터 잔상이 지워지지 않았던 것 같아.
그리고는 불현듯 아주 오랜만에
편지를 쓰기 시작했어.
그리고 신기하게도 써 내가려가고 나니까
오래전의 일을 생각보다 더 많이 기억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었어.
내용
줄거리
장애를 가지고고 있는 아이를 키우는 아키.
아이와 별을 보기 위해 탄 케이블카에서
10년 전 불륜녀와의 동반자살 소동으로 이혼하게 된 전 남편을 만난다.
별 대화 없이 헤어진 두 사람.
10년 일에 대해 설명을 듣고 싶었던 아키는
아리마의 주소를 수소문 해서 편지를 보내게 되는데...
금수는 사건의 진상이나
캐릭터들의 성격이 중요한 이야기는 아닌 것 같아.
누구나 살아가는 동안
잊지 못할 아픈 사건 한 두개쯤은 생기잖아?
사랑에 관계된 것이든 돈에 관계된 것이든 말이야.
그런 일을 겪은 직후에는
인생이 허물어지는 것만 같잖아.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는 일이라고
나는 두 번 다시 일어나지 못할 거라고...
그런 생각 속에서 아주 오랫동안 우리는 서서히 쇠락해가기도 하고.
하지만 결국 시간이 흐르고 나면
그 사건 때문이 아니라
그 사건에 대응했던 나의 처신이
현재의 나를 만들었다는 걸 깨닫게 되곤 해.
...그러니까
업보라는 거 말이야.
그건 사건에 대한 결과가 아니라는 말이지.
먼다는 아직도 어른이 되지 못해서
무슨 일이든 쉽게 털어버리지는 못해.
어쩌면 그 정도로 쿨한 사람은 세상에 없을지도 몰라.
그러니까 우리 모두가
단 한가지 사실만은 알았으면 좋겠어.
시간은 반드시 흘러가며
시간은 결코 역행하지 않는다는 것을.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아무리 아프더라도 적어도 나 자신만은
그 어떤 일이 나를 망치도록 내버려두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말이야.
10년이 지나 아리마도 아키도
드디어 자신의 궤도로 진입해서
그것이 행복이든 아니든 또 다시 앞으로 묵묵히 걸어가게 된 것 처럼...
여담이지만좋았던 점이 많았던만큼
먼다의 취향에는 안 맞았던 부분도 제법 있긴 했어.
주인공들이 상황에 비해
너무 고상하고 서정적이었다는 점과
특히 아키가 너무나 수동적 인물이었다는 것 때문인 것 같아.
먼다의 추천
이 책은 어때?
닉밴톡의 그리핀과 사비네
솔직하게 말해서
아주 훌륭한? 소설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
하지만 서간체 소설 중에
먼다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이야!
이 영화 어때?
마이크 니콜스의 클로저
2005년 개봉작
말하고자 하는 주제는 조금 다르겠지만
보고 나면 오랫동안 삶과 사랑에 대해 생각하게 돼.
그러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계속 살아가야 한다고....
*모든 책의 낭독 분량은 10페이지를 넘기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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