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이강의 다리

피에르 불의 콰이강의 다리/ 書韓社(서한사)

앞서서

제법 유명한 영화의 원작이기 때문에

가볍게 구해서 볼 수 있을 줄 알았던 책이었어.

하지만... 오래 전에 절판되어서 중고로도 구하기 힘들더라구.

당연히 이북으로도 없었어. -0-;;;

한참을 찾다가 어느 블로거 분의 도움을 받아

온라인 고서점에서 한 권 있는 것을 발견해서 구했지 뭐야.

 

원작보다 영화가 더 유명할 거야.

영화가 원작을 비교적 살린 것  같았고.

어떤 대사들과 캐릭터는 오히려 원작보다 나은 부분도 있는 것 같아.

 

음... 그리고 이 소설의 경우

싫어할 사람들이 상당히 많겠구나 싶었어.

 

일본군이나 영국군이나 다 병맛이라...

다리를 영국군 포로들이 지었다는 걸 빼면

다른 부분은 사실 온전히 작가의 상상일텐데

직접 현장을 겪은 사람들 입장에서는 불쾌하기 짝이 없겠지.

 

우리 입장에서야 일본군을 비하하는 게

감정적으로 그리 나쁠 것도 없는데

이게... 근거 없는 마구잡이식 무시에 가까워서 묘하게 기분이 나쁘거든.

 

나무위키에 보니까 책에 조선인을 고릴라로 비유한다는 대목이 있었어.

요게 아주 짧게 잠깐 나오거든.

포로 수용소 관리인급으로 조선인이 있었나 봐.

(노역하는 이들도 있었을테고.)

 

근데 얘네들은 일본인들을 원숭이라고 조롱하잖아?

아마 조선인이 일본인 보다는 덩치나 키가 컸던 모양이야.

그러니까 일본인은 원숭이, 조선인은 고릴라 요래 표현한 듯 해.

 

사실 이것도 뭐 기분 좋을 리는 없지.

다만 이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의 묘사가 병맛이라...

감안하고 보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인 것 같아.

 

내용 자체가 전쟁이라는 어리석은 아이러니를 다뤘으니까.

그 쪽으로 초점으로 맞춰서 보면 어떨까 싶네.


내용

줄거리


일본군에게 항복을 하게 된 니콜슨 대령.

군인으로서의 신념에 가득차 있는 군대 바보 니콜슨.

그는 절대로 군법에 위배되는 일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탈출 방법도 생각하지 않고

근사하게 적의 사령관에게 권총을 척 전달하며 항복하려고 연습까지 한다.

 

포로가 되어 다리를 만드는 노역을 하게 된 이들.

여기서 군의 기강에 따라

장교들이 병사들을 지휘하며

비문명적인 일본인들은 하지 못할

근사한 다리를 영국 군인의 긍지로 해내려는 니콜슨.

그리고 그런 그가 어이 없는 군의관 클맆톤.

 

하지만 그의 긍지에 병사들도 매료되고

클맆톤의 작은 의혹은 아무런 힘도 되지 못한다.

그렇게 영국 군대를 공격하는데 도움이 될 다리는 튼튼하게 완성된다.

 

한편 영국 특수부대인 316부대는

이 다리의 개통식에서 기차와 다리를 날려버릴 계획을 세운다.

 

정글을 헤치고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다리를 폭파하려하지만

의지의 니콜슨은 폭발물을 발견하고

다리 폭발은 절대 안된다고 발광을 하는데....


신념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들은 말이야.

대부분 안에서 바라보면 악의를 가지고 있지도 뒤틀려 있지도 않아.

그건 굉장히 꼿꼿하고 눈부신 것이거든.

 

그래서 신념을 가진 자가

그걸 지킬 때에는 스스로에게 그렇게 당위적일 수가 없어.

 

아마 전쟁이라는 이 거대한 아이러니는

그런 꼿꼿하고 눈부신 신념들의 충돌이겠지.

 

내 부하들을 노역시켜서

내 나라를 위태롭게 만드는 것이

무슨 애국이고 군인다운 것이겠어.

 

하지만 인간에게 긍지는 중요한 것이고

군인에게 기율은 중요한 것이며

다리를 잘 지은 덕에 적군에게 학대 당하지는 않았잖아?

그러니 니콜슨 입장에서는 자신의 신념이 옳겠지.

이렇게 옳고 눈부신 것만 볼테니까.

 

하지만 이런 과정에서

자신이 자신의 병사들을 병들게 하고

자신의 나라에서 명령을 받고 군인을 죽게 했으니...

이게 무슨 짓이냐고.

 

사실 말을 이렇게 해서 그런데

소설이나 영화를 보면 이런 풍자극이 없어.

 

아니 니콜슨 뿐이겠어.

니콜슨이 건설 엔지니어는 자네 분이라고

리브스 대위를 막 추켜세워주거든.

그러니까 리브스 대위는 시키지도 않았는데

씐나가지고 밤 새 자발적으로 설계도 만들고 난리거든.

막 나무 건조 못시켜서 안타까워하고.

무슨... 평화 시대에 예술품 만드는줄...

 

원작에서는 특공대의 시어스 소령도 영국인이야.

하지만 영화에서는 수용소를 탈출한 미국인으로 나와.

캐릭터 자체는 영화 시어스가 나쁘진 않은데

이 지랄맞은 풍자극에서 혼자만 인간미 폭발이라 쫌 그렇긴 하지.

(미국 영화라 미국인인가? ㅎㅎ)

 

여튼 사람들을 다 비꼬아서 불쾌한 부분 있긴 한데...

그래도 꽤 흥미있는 이야기라서

제대로 번역해서 다시 나왔으면 좋겠어.

 

먼다가 본 건 1981년 출판 된 책이라

세로 쓰기에다 오탈자도 좀 많았거든.

아예 영화 내용이 첨었되었다고 표기 된 걸 보면

완전 원작도 아닌 것 같아서 말이지.

 

이렇게 많은 정보 속에서 살아가면서도

의외로 절판된 책도 많고

의외로 잊혀진 정보들도 많은 걸 보면 참 신기하단 말이지...


먼다의 추천

이 책은 어때?


헤밍웨이의 무기여 잘있거라

전쟁의 아이러니를 다룬

또 하나의 유명한 소설이지. 

헤밍웨이의 문체가 워낙 건조해서소설 자체가 엄청 재밌냐고 하면 그건 잘 모르겠지만.그래도 대표적인 작품이니까 한번 봐도 될듯....음 먼다는 커트보니것의 제5도살장이 더 좋긴 해 ㅎㅎㅎ


이 영화는 어때?


데이비드 린의 콰이강의 다리

50년대 영화인데 제법 볼만해.

토요 명화의 기억을 가진 세대라면

걍 누워서 슬슬 봐도 봐 질 것 같아.

어떤 대사들은 원작보다 영화가 더 좋기도 해서

한 번쯤 봐도 좋을 것 같아.

휘파람으로 나오는 영화 OST까지도 완벽해.

그 씐나는 멜로디야 말로 이 아이러니의 시그니처같은 느낌이야. ㅎㅎ


 

 

무기여 잘 있거라

앞서서 제 5도살장과 더불어서 전쟁에 관한 부조리를 다룬 유명한 소설일 거야. 헤밍웨이가 썩 취향에 맞진 않지만 그래도 유명한 것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거든. 그래서 다시 읽게 되었지.

dismal-pleasure.tistory.com

 

 

*모든 책의 낭독 분량은 10페이지를 넘기지 않습니다.

-BGM 출처

title : 96. Invention No.4 in D minor, BWV 775

authr : 한국저작권위원회

by site : 공유마당 저작권 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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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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