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 저자별 소설/폴 오스터
- 2022. 10. 1.
앞서서
어떤 시리즈나 혹은 작가의 책을 모을 때
비슷한 판본으로 모으게 되잖아.
가능한 사이즈가 비슷한게 좋거든.
쫙 꼽아 놓을 때 몇 권만 사이즈 안 맞으면 그게 엄청 거슬리니까.
그래도 보통 장기간에 걸쳐서 모으거나
새로운 판본이 예쁘면 그걸 사게 되거나 하잖아.
그래서 어지간해서는 같은 출판사의 판본으로 모으는 게 쉽지 않아.
그런데 폴 오스터의 경우에는
나아아중에 관심이 생겨서 모은 거라
열린 책들에서 나온 걸로 쌔책, 중고책 섞어서 쫙 샀어.
그래서 처음 꼽아 놨을 땐 참 뿌듯뿌듯 좋았거든?
그런데 사람 참 간사하지.
읽다보니까 약간 다른 출판사, 다른 판본이었으면 좋았겠다 싶은 거 있지.;;;
이런 사소한 일에도 안 가본 길이 더 번떡번떡해 보이네 ㅋㅋㅋ
내용
줄거리
30여년 전에 만났던 대학 동기인 애덤.
백혈병으로 남은 생이 얼마 없다며
자신이 쓴 원고를 작가인 내게 보여주려 한다.
애덤의 이야기 봄, 여름, 가을로 나뉜다.
<봄>
뉴욕에서 만난 부자 보른과 그의 애인 마고.
보른은 애덤에게 잡지를 맡기며 투자하고
마고는 애덤을 꼬셔 잠자리를 갖게 된다.
이 때문에 마고는 보른과 헤어져 파리로 돌아가고
보른은 투자를 확정하며 수표를 써주는데
그 날 밤, 소년 강도가 총을 들고 그들을 위협한다.
보른은 정당방위로 변명하며 칼로 소년을 죽인다.
보른은 애덤에게 조용히 있으라고 하지만
애덤은 보른의 악한 본성에 치를 떨며 수표를 찢어버리고 경찰에 신고 한다.
하지만 보른은 뒷처리 후 이미 파리로 돌아간 후.
<여름>
애덤은 친누나와 각별한 사이였다.
어린 시절 막내 남동생이 죽은 후 더욱 각별했다.
청소년기에도 둘은 섹슈얼한 사이였다.
둘은 이 해 여름 뉴욕의 아파트에서 같이 생활하게 된다.
영혼의 단짝이었던 둘은
그 여름 어느 날 금기를 넘어 잠자리를 갖게 되고
그 관계는 한 달 넘게 이어지지만
애덤이 파리로 유학을 가며 관계는 막을 내린다.
이후로는 절친한 남매 사이로 남게 된다.
<가을>
파리에 간 애덤은 마고와 보른을 다시 만나게 된다.
마고와의 사이에서는 다시 불이 붙고
뻔뻔한 보른은 상냥한 신사로 가장해서 어떤 귀부인과 결혼을 앞두고 있다.
살인자로 처벌받지 않은 보른을 단죄?하기 위해
애덤은 귀부인에게 보른의 실체를 까발리기로 한다.
처음에는 귀부인의 딸과의 교류로 시작하지만
귀부인의 딸이 애덤에게 애정을 느끼자 귀부인에게 직접 말하기로 한다.
하지만 귀부인이 애덤의 말을 믿지 못하고
이걸 알게 된 보른은 마약 소지 혐의를 뒤집어 씌워서 애덤을 파리에서 추방한다.
이제 애덤은 죽고
그의 이야기를 기억하는 주변인들만 남았다.
그의 이야기는 3~40년 전의 것들.
제 3자인 나는 그가 쓴 이야기들이
진실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
그럼 애덤을 아는 다른 이들은 그걸 알 수 있을까?
이 이야기에서 하고 싶은 얘기는
사실상 줄거리 요약에서 다 한 것 같아. ㅎ
어떻게든 줄거리를 빙 둘러서 얘기하고
하고 싶은 얘기를 하려고 했는데
폴 오스터가 늘 그렇듯
이게 진짜 구성에서 시작해서 구성에서 끝을 보는 이야기라서 ㅋㅋㅋ
아, 진짜 대단한 작가긴 한 것 같아.
전반적으로 그의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쪼꼼 특이한게 등장인물이 좋아진 적이 거의 없는 것 같아.
구성 자체가 놀랍고
야, 이게 앞뒤가 이렇게 맞아?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거든.
근데 보통 서사가 있는 이야기에서
한 두명 쯤은 이입이 되는 캐릭터가 있기 마련이잖아?
그런데 희한하게 폴 오스터의 이야기에서는
등장인물들에게 매력을 느낀적이 별로 없는 것 같아.
이유는 잘 모르겠네 ㅋㅋㅋ
여기서도 마찬가지야.
일단 애덤이 그리 매력적인 구석이 없어.
평범하고 찌질한 성격은 둘째치더라도
어설프게 정의로운척 하는 것도 맘에 안 들고
마고에 대해서도 욕정인지 사랑인지도 모르겠고
누이에 대한 마음도 어떤 쪽인지 정확하지 않고.
그냥 평범 이상으로 비겁하고 변명 많은 인물 같거든
.뭐 물론... 그게 우리 모습일 수도 있지만 ㅋㅋㅋ
당연히 보른이라는 놈도 마음에 안 들고
그 애인이 마고도 육감적인 것 빼고는 잘 모르겠고
애덤의 누나도... 그냥 그렇고
엘렌도 그녀의 딸인 세실도 뭔가 밍숭밍숭하고.
...그렇단 말이지 ㅋㅋㅋㅋ
물론...애덤의 원고가 출판 될 때는
모두가 더 매력적이 될 수 있겠지.
이야기를 만든다는 건 그런 거잖아?
(하지만 '보이지않는'은 이미 출판됐잖아!)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어쩐지 작가에게 당했다! 라는 기분이 든다니까. ㅋㅋㅋㅋ
먼다의 추천
이 책은 어때?
기리노 나쓰오의 인
이미 죽은 작가의 자전적 소설 이야기가 나와.
여기서는 아예 실존 인물들의 실명을 쓰지.
그래서 더욱 사실인 것처럼 보이는데
주인공이 취재를 해 나가다보면 전부 사실은 아니야.
그럼 전부 픽션이냐 하면 그것도 아니지.
그러니 IN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거겠지.
글쓰기란 무엇인가?
현실에 기반을 둔 창작된 이야기는 도대체 무엇인가?
이 영화는 어때?
안소니 밍겔라의 리플리
애덤이 리플리 같다는 건 아니지만...
제멋대로의 악한에 가까운 부자 디키와 만나게 되자너.
그의 애인인 마지도 있고.
그들의 관계에서 사실과 리플리의 시선에서 펼쳐지는 픽션이 있고...
이런걸 보면 일반적인 우리는
너무 다른 세계 사람들은 만나면 안되는 거 같기도 해...
어쨌거나 1999년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도 촌스럽지 않고 재미져!
IN(인)
앞서서 책의 목차가 거의 다 인(일본어로 읽을 때)이어서 목차를 소개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 1장 인(淫) : 음란할 음/ 색욕.정욕.성욕, 음란한 것 2장 인(隱) : 숨을 은/ 감추다. 숨기다, 보이지 않
dismal-pleasure.tistory.com
*모든 책의 낭독 분량은 10페이지를 넘기지 않습니다.
-BGM 출처
title : 60. Una Furtiva Lagrima Da L'Elisir d'Amore
authr : 한국저작권위원회
by site : 공유마당 저작권 위원회
is licensed under
CC B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