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월드

기리노나쓰오의 리얼월드/ 마야

앞서서

리얼월드는 10년도 훨씬 전에 딱 한 번 읽었던 이야기었어.

당시에는 더 재밌는 기리노의 이야기가 많았던 터라 

임팩트가 컸던 것도 아니었지.

그래서였는지 다시 보니 다르게 기억하는 것도 있고

심지어 캐릭터들의 생사여부도 다르게 알았더라고.

(-0- 머... 이런 게 한 두권은 아니겠지만.)

 

이렇게 읽고 까먹고 읽고 까먹고 하다보면...

많은 책을 가질 필요도 없겠다 싶기도 해 -_-;;;


내용

줄거리


성실하지만 우유부단한 도시코

요령있지만 허세많은 데라우치

성적 지향성과 정체성이 흔들리는 유잔

예쁘지만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기라린

이 네명은 고3으로 가장 친한 친구들이다.

 

어느날 도시코의 옆집에 살던 고3 소년이

모친을 살해하고 도주하는 사건이 터진다.

 

평소에 잘 알고 지내지 않았지만

이 사건 이후 도시코와의 사소한 대화로

결국 네 명의 여자 아이와 소년이 얽히게 되는데...


누구나 현실을 버티기 위해 망상이 필요해.

 

망상 속에서는

싫어하는 이를 박살낼 수도 있고

억만 장자가 되어서 돈을 물 쓰듯 쓸 수도 있고

미남미녀와 방탕하게 놀아날 수도 있지.

그리고 무엇보다...

스스로를 바닥 저 깊은 곳까지 쳐 박을 수 있어.

 

망상 속에서 자신은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이고

세상에서 가장 진중한 사람이고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고독을 지고 가지.

 

다만 망상은 현실과 달라서 휘발성을 가지고 있어.

그러니까 얼마든지 추락하고 잔인해져도 괜찮아.

왜냐하면 망상은 아무런 힘이 없고 그냥 사라져 버리는 것이니까.

 

그런데 어느날...

이 리얼과 언리얼의 경계가 무너질 때가 있어.

휘발되어야 할 망상이 현실로 파고 들면

그 복잡한 깊이가 얕아지면서 단순명료해지지.

그리고 아주 작은 깊이라도

엄청난 무게 추가 달려서 우리를 짓누르는 거야.

 

이게 큰 일이 아니거나 타인과 엮인 문제가 아니라면

그저 수치스러워하며 시간의 무게만 견디면 돼.

 

하지만 타인과 엮였거나 재수가 없다면...

죽을 때까지 휘발되지 않는

무거운 무게 추가 우리의 발목 달리게 될 거야.

 

거친 예가 리얼월드에 나오는 미미즈라는 소년이야.

사춘기에 망상 속에서 부모를 죽이는 아이들은 많아.

죽이는 것보다도 심한 짓들도 하지.

단, 망상 속에서는

 

하지만 무슨 이유가 되었든

망상의 반이라도 현실로 끌고 들어오면

망상처럼 휘발되지 않아.

 

미미즈는 망상에서 그랬던 것처럼

결국 어머니를 때려 죽이게 돼.

...이렇게 되면 정말이지 손 쓸 도리가 없지.

 

누군가는 정말 싸이코패쓰 같은 부류라

저런 사고를 치기도 해.

하지만 또 누군가는 앗차! 하는 순간에

혹은 망상을 분리할만한 현실을 가지지 못한 탓에

그런 사고를 치기도 하지.

 

먼다도 가끔 두려워질 때가 있어.

그래서 망상이 현실을 넘보지 못하도록

리얼월드의 벽을 더 단단하게 쌓아가고 있어.

...절대로 두 세계가 섞이지 않도록 말이야.


먼다의 추천

 

이 책은 어때?


요시다 슈이치의 퍼레이드

방황하는 젊은 청춘들의 이야기야.

이 친구들도 리얼을 거부하면서

언리얼의 깊은 곳에 웅크리면서 살고 있어.

서로 절대로 이해하지 못하지만

미미즈 같은 녀석들이라도 서로 연대하면서

눅눅하고 습한 안식처를 지켜 나가려고 하지


이 영화는 어때?


강문의 햇빛 쏟아지던 날들

2011년작

사실 이 영화는 문화혁명에 관련된 것이지만

이 주제에서는 10대 청소년들이 가진

현실과 망상에 관한 쪽으로 초점을 맞추려고 해.

기억과 사실, 되고 싶은 것과 될 수 있는 것.

그리고 망상과 현실 그 간극에 대해서.


 

 

퍼레이드

앞서서 가볍게 잘 읽히는 소설이면서 동시에 영상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 이게 장점이면서 단점인데... 대부분 장면이 머릿속에서 그려진단 말이야. 이런 느낌이 드는 텍스트도 여러 종

dismal-pleasure.tistory.com

*모든 책의 낭독 분량은 10페이지를 넘기지 않습니다.

-BGM 출처

title : City Key authr : 김성원

by site : 공유마당 저작권 위원회
is licensed under

'저자별 소설 > 기리노 나쓰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임소리마마  (0) 2022.06.14
잔학기  (0) 2022.06.09
그로테스크  (0) 2022.06.04
아웃  (0) 2022.06.01
작가 기리노 나쓰오  (0) 2022.05.31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